[2026년 08월 03일] Morfings 모닝 브리핑 — 지수는 뛰었지만 공포는 여전했다
코스피가 5,593.63에서 6,595.45로, 하루 만에 17.91% 뛰었습니다. 코스닥도 644.77에서 719.76으로 11.63% 올랐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앞장섰습니다. 삼성전자 +26.81%, SK하이닉스 +29.95%. 지난주 내내 이어졌던 낙폭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린 셈입니다. 앞서 지난 금요일(07/31) 뉴욕에서는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온도차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다우 +0.53%, 나스닥 +1.00%, S&P500 +0.70%로 잔잔했지만 아마존은 15.32% 급등, 애플은 7.35% 급락했습니다. 지수 등락률만 놓고 보면 오늘 한국 증시의 폭발적 반등을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낙폭과대 구간에서의 저가 매수, 국내 수급 요인이 따로 얹혔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핵심 주목 포인트
1. 반도체가 이끈 지수 대반등
삼성전자가 26.81%, SK하이닉스가 29.95% 뛰었습니다. 둘 다 코스피 상승률(17.91%)을 웃돌며 지수를 실질적으로 견인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27.98% 올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다만 세 종목 거래량은 모두 평시의 1.7~1.8배에 그쳤습니다. 가격은 폭발적으로 뛰었는데 거래대금은 그만큼 불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주 이어진 급락의 되돌림 성격이 짙은 하루입니다. 코스닥은 11.63%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상승폭에 못 미쳤습니다.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 쏠림이 뚜렷했습니다.
2. 실적 시즌, 아마존과 애플의 명암
아마존이 15.32% 급등했습니다. 거래량은 평소의 2.7배. 애플은 반대로 7.35% 급락했고 거래량은 2.4배로 뛰었습니다. 두 종목 모두 거래량 급증을 동반해, 시장 관심이 실적 이벤트에 쏠렸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흥미로운 건 기술 섹터 ETF(XLK)입니다. XLK는 0.22% 내려 S&P500(+0.70%) 대비 0.92%포인트 뒤처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올랐는데 정작 기술 섹터 ETF는 밀린 겁니다. 애플의 급락이 XLK 비중에서 만만치 않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면 에너지(XLE, +1.00%)와 산업(XLI, +0.81%)은 S&P500을 웃돌며 순환매 수혜를 받았습니다.
3. 코인베이스와 리비안, 크립토 훈풍 속 소외
코인베이스가 10.59% 급락했습니다. 거래량은 2.5배로 불었고, 52주 범위 내 위치는 3%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연저점권입니다. 리비안도 9.57% 밀렸습니다. 정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코인 가격은 잔잔한데 관련주만 급락한 셈입니다. 업종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 종목 리스크로 접근할 대목입니다.
환율·매크로 분석
미 10년물 금리가 4.74%로 전일(4.66%) 대비 올랐습니다. 52주 범위 기준 100% 위치, 최근 1년 중 최고 수준입니다. 30년물도 5.28%로 나란히 52주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장기금리가 동시에 레인지 상단을 뚫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99.91로 전일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달러는 1,444.00원으로 1.25% 올랐습니다. 달러는 그대로인데 원화만 약세를 보인 셈입니다. 달러 강세가 아니라 국내 수급 요인이 원화 흐름을 흔든 하루로 봐야 합니다.
뉴스 맥락
KB·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호실적을 냈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의 CEO들이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실적을 지켜냈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생명이 17.99% 오른 배경과 결이 통합니다. 금융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도는 그림입니다. 다만 7월 원화 절상률이 8.8%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400원선까지 무너진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 달리, 오늘 원/달러는 오히려 1,444원까지 올랐습니다. 시장의 환율 전망과 실제 레벨 사이엔 여전히 간극이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M&A 통제 강화 소식도 눈에 띕니다. 자본유출 우려가 배경인 만큼, 위안화와 중국 관련 자산의 변동성 요인으로 계속 따라가야 할 뉴스입니다.
오늘의 유의 사항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1% 뛰었지만 CNN Fear & Greed 지수는 42로 여전히 '공포' 구간입니다. 지수는 급등했는데 투자 심리는 아직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VIX는 15.99로 전일 대비 6.44% 내려 보통 구간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최근 급등락이 반복된 흐름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반도체 대형주 거래량이 평시 수준에 그쳤다는 점도 되새겨볼 대목입니다. 가격은 크게 튀었지만 거래대금이 함께 불어나진 않았습니다.
관전 포인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오늘 장중에도 상승분을 지켜내는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는지 살펴볼 대목입니다. 거래량이 뒤늦게 평시 대비 크게 불어나면 추세적 반등 쪽에, 그렇지 않으면 단기 되돌림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 10년물·30년물 금리가 52주 고점권에서 추가로 오르는지도 지켜볼 변수입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국내 성장주로 번질 수 있고, 진정되면 오늘의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