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5일 Morfings 모닝 브리핑 — 반도체 밖에서 터진 수급
수요일(11/04) 코스피는 5,683.80으로 전장 대비 0.62% 올랐고 코스닥은 714.95로 1.50%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 상승은 지수 전반이 고르게 밀린 결과가 아니라 크래프톤(+15.72%), 에코프로비엠(+11.07%), 셀트리온(+6.37%) 등 개별 종목이 가격을 끌어올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정작 대장주인 삼성전자(+0.91%)와 SK하이닉스(+1.57%)는 지수 상승률 근방에 머물렀습니다. 이어 목요일인 오늘 새벽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가 3.03% 뛰고 나스닥과 S&P500도 각각 1.44%, 1.58% 올랐는데,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애플(+5.31%)과 마이크로소프트(+6.68%)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엔비디아(-3.17%)와 마이크론(-7.00%)은 거꾸로 밀렸습니다. 간밤 반도체주의 이런 약세가 오늘 한국 개장 직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흐름에 선행 신호로 작용할지가 첫 관전 포인트입니다.
핵심 주목 포인트
1. 코스피를 밀어 올린 손은 따로 있었다
크래프톤이 15.72% 급등하며 거래량이 평소 2.7배로 불어났고, 에코프로비엠은 11.07% 오르며 거래량 1.9배, 셀트리온은 6.37% 상승에 거래량 2.3배를 기록했습니다. 세 종목의 상승폭 모두 코스피 전체 상승률(0.62%)과 코스닥 상승률(1.50%)을 큰 폭으로 웃돌아, 게임·2차전지 소재·바이오 쪽에서 개별 수급이 집중된 하루였습니다. 뚜렷한 공통 재료가 데이터상 확인되지 않는 만큼, 특정 테마 전환보다는 종목별 수급이 강하게 쏠린 장세로 봐야 합니다.
2. 다우존스가 3.03% 뛰는 동안 엔비디아는 3.17%, 마이크론은 7.00% 밀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함께 3.13% 내렸고, 거래량은 평시 수준이었던 엔비디아·마이크론과 달리 애플은 거래량이 평소 2.1배로 급증하며 52주 범위 98% 위치(신고가권)까지 올라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거래량 2.3배 급증 속에 52주 범위 100% 위치로 치솟았습니다. 같은 뉴욕 장 안에서 소비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대형주와 반도체주의 온도가 정반대로 갈린 셈이고, 이 분위기가 한국 시장에 넘어올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지수 전체의 훈풍보다 반도체 개별 지표의 냉기를 더 따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3. 금·은이 동반 급등하는 동안 VIX는 20% 넘게 가라앉았다
금은 3.31% 올랐지만 52주 범위 내 위치는 12%에 불과해 연중 저점권에서의 반등 성격이 강하고, 은도 5.09% 상승했지만 52주 위치는 8%로 비슷한 구간입니다. 반면 VIX는 16.61로 전일 대비 20.26% 급락해 보통 구간에 들어섰는데, CNN Fear & Greed 지수는 27로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안전자산에는 자금이 몰리고 변동성 지표는 진정됐는데 투자심리 체감 지표는 아직 공포에 머문 모습이, 어제 뉴욕 증시의 겉으로 드러난 급등세와는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환율·매크로 분석
가장 큰 폭으로 움직인 매크로 지표는 WTI 유가로, 88.09달러까지 8.33% 급락했습니다. 다만 52주 범위 내 위치는 57%로 중간 구간이라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단기 급락에 가깝고, 같은 시간 에너지 섹터(XLE)도 4.74% 밀리며 거래량이 평소 2.2배로 급증해 유가 하락이 섹터 전반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89%로 1.17% 내렸고 30년물도 5.28%로 소폭 하락해, 금리 완화와 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난 구도 속에서 XLF(+3.51%)와 XLV(+3.06%)가 각각 52주 범위 100% 위치, 즉 사실상 연고점권에서 거래됐습니다. 달러 인덱스(-0.34%)와 원/달러(1,342.00원, -0.30%)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특별한 괴리는 없었습니다.
뉴스 맥락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전해지며, 집권 2기 후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책 추진력 약화는 통상·관세 이슈의 불확실성을 다시 키울 수 있어 무역 민감 업종에는 잠재적 변수입니다. 국기연이 오는 10일 LIG D&A에 1000억원 규모 제재부가금을 부과할 예정이라는 단독 보도는 방산 관련 공급망 기업의 투자심리에 제한적이나마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KT&G와 협력사 간 전자담배 기술 탈취 관련 형사 분쟁 소식 역시 해당 종목의 개별 리스크로 분류됩니다.
오늘의 유의 사항
간밤 반도체주의 약세와 다우 주도의 상승이 뒤섞인 뉴욕 장 흐름이 가장 먼저 소화해야 할 변수입니다. 미 중간선거발 정책 불확실성이 당장 시장을 흔들 재료는 아니지만, 트럼프 2기 후반 통상정책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에 중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배경 변수입니다. WTI 급락이 하루 만에 8%대를 기록한 만큼 에너지 관련주의 변동성도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고, 크래프톤·에코프로비엠·셀트리온처럼 거래량이 급증하며 크게 뛴 종목들은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단기 되돌림 가능성도 함께 열어둬야 합니다.
관전 포인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오늘 개장 직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3.13% 하락과 엔비디아·마이크론의 약세를 따라가는지, 아니면 전일 자체 상승 모멘텀(SK하이닉스 +1.57%)을 유지하는지가 첫 번째 변수입니다. 두 종목이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고, 반대로 디커플링이 이어진다면 최근 이어져 온 한국 반도체 수급의 독자적 강세가 한 번 더 확인되는 셈입니다. 아울러 크래프톤·에코프로비엠처럼 거래량 급증을 동반해 급등한 종목들이 오늘 장중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지켜내는지도, 어제 수급 쏠림이 하루짜리 이벤트였는지 추세의 시작이었는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